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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V

<영상앨범 산> 깊고 그윽한 계절을 걷다 – 강천산군립공원

by newstargram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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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24년 12월 22일(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967회 깊고 그윽한 계절을 걷다 – 강천산군립공원 계절을 떠나보내는 길, ‘순창10경’ 강천산군립공원 

 

북서쪽은 병풍처럼 솟은 산이 절경을 이루고 남동쪽은 크고 작은 강과 하천이 펼쳐져, 높은 산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고장, 순창. 그중에서도 수려한 산세와 빼어난 기암괴석, 청정한 계곡을 품은 강천산군립공원은 순창10경 중 첫손에 꼽힐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봄에는 산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숲과 폭포가, 가을에는 선명하고 화려한 단풍이, 겨울에는 그림 같은 설경이 펼쳐지는 곳.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여 찾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강천산군립공원으로 한국화가 박석신, 가수 정진채 씨가 떠난다.

 

먼저, 순창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따라 도착한 장군목을 거닐어 본다. 수만 년의 시간 동안 흐른 물결이 다듬어 만들어낸 독특한 모양의 기암이 강 위를 수놓고 있다. 그중 신비로운 형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이곳 마을 주민들에게 수호신 같은 존재로,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이 바위 안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걸음을 옮겨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한껏 품은 강천산으로 향한다.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 사계절의 멋을 지닌 강천산이지만, 특히 물감을 뿌려놓은 듯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 명산으로 유명하다. 그 명성에 걸맞게 입구부터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나무들이 일행을 환영한다.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다 보니 금세 병풍폭포에 닿는다. 무려 40m에 달하는 높이에서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마음속 깊은 근심과 걱정을 모두 씻겨내 준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흐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강천(剛泉)’답게 계곡이 산책로를 내내 따른다. 옆으로는 투명한 물빛이 반짝이고, 앞으로는 낙엽이 융단처럼 깔려 걷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길. 아름다운 풍광 속에 드니, 노래 한 소절, 시 한 구절이 절로 흘러나온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강천산의 명물, 현수교를 지나 왕자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제법 가파른 오르막.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걸음이 고되고, 조금씩 숨이 차오른다. 전망대에 이르니 주변 산 너울 너머 지리산까지 조망되는 장쾌한 경치가 지친 몸을 달래주듯 시원스레 펼쳐진다.

 

어느새 해발 584m 왕자봉에 도착하고, 이제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가을과 겨울, 계절의 경계를 넘나드는 숲길. 잎을 모두 떨궈 속살을 내비친 나무 사이로 가을을 보내기 아쉬운 몇몇 단풍만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나아가 마침내 금성산성 북문에 닿는다. 앞으로 담양호가 푸른빛을 쏟아내고, 강천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추월산이 날카로운 봉우리를 드러낸다. 깊어가는 계절을 떠나보내는 길, 강천산군립공원을 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박석신 / 한국화가, 정진채 / 가수

◆ 이동 코스 : 매표소 – 병풍폭포 – 강천사 / 약 1.7km, 약 30분 소요

강천사 – 왕자봉 – 금성산성 북문 – 강천 제2호수 / 약 5km, 약 3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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