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구 지하철, 천안함...‘생존자들 보이지 않는 상처 PTSD’ 생존에 의한 시작, 재난 참사 생존자들의 PTSD
■ 생존자들을 괴롭히는 보이지 않는 상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무엇인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재난 생존자들! 이들은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그날’의 기억이 남긴 상처, 트라우마로 인해 하루하루 지옥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전쟁, 사고, 자연재해, 폭력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나타나는 불안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참사의 생존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 세월호 침몰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천안함 피격 사건까지!
재난 그 후, 생존자들의 ‘무너진 일상’
“저는 학생들이 창문을 깨는 눈망울을 다 봤거든요.
생사람이 그냥, 눈앞에서 배가 가라앉는 광경을 다 봤어요.
저는 300명의 눈망울을...
그걸 보고 나온 사람이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게...
제대로 살아가겠어요?”
-세월호 생존자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 씨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바다에서 침몰했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사고 당시 소방호스를 이용해 승객 20여 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화물 운전기사 김동수 씨는 사고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보다 더 구조하지 못한 승객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받는 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 씨. 그에게 지난 10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내가 그때 왜 범인을 잡지 못했을까... 이런 한탄스러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거예요.
그게 트라우마가 돼서 매일 악몽을 꾸고 여자들이 막 아우성을 치면서
아빠! 하면서 고함을 치는데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넋을 잃은 사람처럼 베란다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거예요”
-대구 지하철 생존자, ‘방화범 최초 목격자’ 전융남 씨
2003년 2월 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83세 전융남 씨에게 그날의 기억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방화범의 맞은편에 앉아 수상한 일거수일투족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목격자 전융남 씨. 사고 트라우마로 그는 2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화범을 끝까지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고 있다.
끔찍한 지하철 화재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박숙자 씨. 당시 연기를 많이 흡입한 탓에 몇 분간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아예 입을 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21년 동안 총 11차례 기도 확장 수술을 받았다는 박숙자 씨. 그녀는 그날의 사고가 남긴 신체적 후유증에 트라우마까지 겹쳐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 ‘살아남은 게 죄...’ 사회적 비난에 내몰린 생존자들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는 수많은 재난 생존자. 그러나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사고 후 쏟아진 사회적 비난이었다.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수행 중이던 해군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천안함 피격 사건.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생존 장병들은 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뿐만 아니라 패잔병이라는 부당한 낙인과 싸워야 했다.
“부하를 수장시킨 너는 왜 안 죽었냐? 아직도 안 죽었냐?”
-천안함 생존자 ‘전 천안함장’ 최원일 씨
“보상금으로 한 몇억 원 받은 줄 아세요.
그래서 그 돈을 받아서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재난 참사 때마다 이어지는 각종 혐오와 모욕, 조롱. 보상을 둘러싼 오해와 날 선 시선. '잊어라' '지겹다' '그만하라'는 손가락질에 피해자들의 상처는 깊어졌다. 2024년, 이들의 재난은 끝나지 않고 있다.
“손에 뭔가 쥐고 있으면 막 던지고 그래서 문도 몇 번 부수고...
화가 나면 분노를 못 참았던 것 같아요”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이 사회는 생존자를 감싸주는 사회가 아니에요.
생존자들은 상처에 상처를 계속 받는 거죠”
-세월호 생존자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 씨
■ ‘고통의 곁’에 선다는 것!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
재난 참사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문가들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공동체가 함께 이들의 치유와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은 이 고통은, 이 참사는 당신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고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당신 개인이 겪고 감당하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그런 관점과 자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승섭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옆에서 나를 응원해 주고 소위 고통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견디는 힘이 생기고 말 그대로 세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잘 지냅니다”
-채정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고 연대의 마음을 함께 나누어달라고 이야기하는 생존자들. 그들은 더디지만, 다시 세상 속으로 천천히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재난 이후 트라우마에 갇힌 생존자들의 삶과 일상 회복을 위한 첫걸음! 다큐 인사이트 는 2024년 8월 6일 화요일 밤 9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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