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석양의 댄스 – 우루과이

방송 : 2024년 12월 28일(토) 오전 9시 40분 KBS 1TV

 

871회 석양의 댄스 – 우루과이 영화 ‘해피투게더’의 장면 속으로! 정열의 나라 우루과이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루과이. 남한 면적의 1.7배에 이르는 면적에 남대서양, 해안 사구, 석호, 물개 서식지 등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석양 속에서 마테와 춤을 즐기는 우루과이의 문화를 소개한다.

 

칸돔베(Candombe)는 우루과이 10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18~19세기 아프리카인들이 우루과이에 노예로 끌려와서 정착한 뒤, 아프리카의 춤과 리듬이 우루과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몬테비데오를 비롯해 우루과이 전 지역 대표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고유의 리듬에 맞춰 개성 있게 춤추며 행진한다. 동네 여성들, 노인 분장 공연자, 정예 전문 춤 팀, 북 군단이 행진 그룹을 구성한다. 마을 대표들은 정열적 분위기와 단합, 관객의 호응으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아프리카인의 저항 정신과 남미의 정열이 융합되었다.

 

옴부(Ombú) 나무는 속이 빈 채 거대하게 자란다. 내부 조직을 소멸시켜가며 거대하게 성장하는 옴부 나무의 성장 비밀을 밝힌다. 옴부는 내부 조직을 소멸시켜가며 거대하게 성장하는데, 나무 안의 구멍이 점점 커진다. 옴부의 줄기는 땅을 타고 10m 넘게 자라기도 하고, 줄기들이 갈라졌다 합쳐지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발리사스 강(Arroyo Valizas)의 옴부(Ombú) 숲은 동식물과 사람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나무 안에 옹달샘,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미로가 있는 옴부 나무. 자연이 만든 분재 정원을 감상한다.

 

해가 저물 때 라 플라타 강변에는 사람들이 마테를 들고 삼삼오오 모인다. 컵 하나로 여러 명이 즐기는 마테. 이 특이한 다도를 위해 차의 온기와 향을 유지하려면 호박으로 만든 컵이 필요하다. 30년 전통의 마테 컵 제조 공장을 찾아 투박한 호박이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는 컵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동쪽의 곶’이라는 뜻의 푼타 델 에스테의 자랑, 카사 푸에블로는 건축의 걸작이다. 카사 푸에블로는 우루과이 예술가 카를로스 파에스 빌라로(Carlos Páez Vilaró)가 1958년 무렵부터 해변의 가파른 곶을 따라 13층 높이로 36년 넘게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새 둥지를 모티브로 방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공간을 확장해갔다. 그래서 내부는 예측할 수 없는 미로처럼 보이고 벽, 기둥, 계단에서 직선이 없다. 스페인의 파밀리아 대성당과 비교되는 장기 건축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건축물은 곶을 파고들 듯 자리 잡아 주변의 바다와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매일 펼쳐지는 해와 작별하는 시낭송 의식을 석양 속에서 감상한다.

 

푼타 델 에스테 항구에는 갈매기가 거대한 바다사자 등을 타고 사람들에게 몰려든다. 항구에서 출발해 폭이 220km에 이르는 라플라타강 하구에서는 강과 남대서양의 광대한 경계다. 신비하게도 경계에서 바다의 색과 파도 높이가 바뀐다. 요동치는 바다를 헤치고 도착한 로도스 섬. 물개가 배를 마중 나오고 사람과 수영한다. 그런데 로도스 섬 위에는 물고기와 남아메리카물개를 분류하고 고기와 가죽을 처리하던 시설이 있다. 아시아에 약재로 희생되던 남아메리카물개가 돌아오기까지 어떤 역사가 숨어 있는지 살펴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우루과이에서 배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라 보카 항에서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만든 예술, 탱고의 흔적을 살펴본다. 그리고 관광객의 무릎과 무용수가 발이 닿을 만큼 좁은 탱고 바를 찾아간다. 이 바에서는 해피투게더(감독: 왕가위, 주연: 장국영, 양조위 1997)가 촬영되었다. 촬영 당시를 기억하는 창업주에게 생생한 뒷이야기를 듣는다.

 

우루과이 도시와 강, 바다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석양들, 그 안에서 춤과 마테를 즐기는 우루과이의 여유를 맛본다.